34년 만에 모습 드러낸 이춘재 "연쇄살인 14건 모두 내가 했다"

입력 2020-11-02 17:12   수정 2020-11-02 17:23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자백한 피의자 이춘재(56)가 법정에 나와 1980년대 경기 화성과 충북 청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사건 14건 모두 “내가 진범”이라고 증언했다.

이씨는 이날 수원지방법원 형사12부(박정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춘재 8차 사건 재심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1986년 첫 사건 이후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건 34년 만에 처음이다.

청록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들어선 그는 살인 14건과 성범죄 30여 건을 전부 자신이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왜 그런 사건을 저지르게 됐느냐”는 물음에 그는 “당시에 왜 그런 생활을 했는지 정확하게 답을 못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계획을 하고 준비해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사유인지는 모르고 당시 상황에 맞춰 (살인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사건에 관계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며 “반성하고 있고, 그런 마음에서 자백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자백한 이후에는 가족과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이춘재 8차 사건은 1988년 9월 16일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에서 박모양(당시 13세)이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이듬해 경찰은 윤성여 씨를 범인으로 검거했다. 윤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허위 자백을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으나 재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0년 복역하고 2009년 가석방된 윤씨는 이춘재의 범행 자백 이후인 지난해 11월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법원은 올해 1월 이를 받아들여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양길성/수원=윤상연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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